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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1급, 19세 성택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
뇌병변으로 손가락이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말도 할 수 없는 성택이는 그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학교에서는 한글 자모음이 적인 카드를 앞에 놓고, 선생님이 한 글자 한 글자 짚으면 눈을 깜박여 의사표시를 하고, 집에서는 아빠가 만들어준 막대기가 달리 머리띠를 하고, 자판을 한 자 한 자, 머리로 눌러 의사소통을 한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땐, 모니터 화면 가득히 ‘용변’이라고 쓰고 배가 고플 때면 ‘밥’이라고 쓴다. 아빠는 화면을 보고 아들이 원하는 대로 도움을 준다.

미숙아로 태어난 성택이는 2살 때 감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갑자기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문제가 생겨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게 됐다. 제 몸 하나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도 성택이는 절망하는 대신, 아빠가 벽에 붙여준 한글 스티커를 보며 스스로 한글을 깨우쳤다. 누나가 컴퓨터를 하는 걸 어깨너머로 배운 성택이는, 느리지만 컴퓨터로 세상과 소통한다.

뇌출혈로 쓰러져 재활중인 아빠
성택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챙기던 아빠는 2008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후 2년 동안 걷지를 못하게 되면서 성택이를 살피지 못했다. 꾸준히 재활치료를 해 지금은 걸을 수 있는 정도로 호전됐다. 금융업을 하다 사고가 생겨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엄마와도 이혼을 한 상태라, 아빠는 성치 않은 몸으로 성택이를 돌보랴, 집안일 하랴, 1인 2역을 감당해야 하는 버거운 상황이다.

성택이의 꿈을 향해!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꿈 많은 고 1. 또래처럼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순 없지만 오늘도 성택이는 컴퓨터 앞에서 문자로 세상과 소통한다. 학교 홈페이지와 미니홈피도 직접 관리하고, 최근 이슈가 되는 신문기사를 아빠에게 알려주며 의견도 나누고, 대학생인 누나의 진로도 함께 고민한다.

그의 꿈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자기와 같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몸의 장애가 곧 인생의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택이가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