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의 흔적, 그리고 희망

2013년 11월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그 중에 피해가 가장 심했던 타클로반.
BC카드는 타클로반에 불어닥친 태풍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월 빨간밥차를 긴급지원했습니다.

타클로반에는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학교와 공공시설을 새로 짓고
교육을 시작하고, 마음을 돌보며 태풍의 피해로 그림자 졌던
주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찾아주었습니다.

빨간밥차 해외봉사단이 찾은 타클로반

빨간밥차를 긴급지원 한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난 1월 26일!
빨간밥차 해외봉사단 1기는 희망을 배우고 사랑을 나누기 위해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향했습니다.

첫날, 빨간밥차 해외봉사단의 발길이 닿은 곳은
타나완지역의 쓰레기 마을로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마을의 쓰레기 산에는 아이들이 플라스틱을 주워 팔기 위해 모여 있었고
쓰레기가 한 가득 실린 트럭에는 아이들이 매달려 가고 있었습니다.

가정방문을 통해 왜 이곳 아이들은 학교가 아닌 쓰레기 산에 있어야 하는지,
이곳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인터뷰를 하며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봉사단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마을을 떠나며,
이곳 주민들과 함께 할 미니올림픽과 마을잔치를 열심히 준비해 웃음을 선물해드리자 다짐했습니다.

봉사단은 주로 초등학교를 방문해 점심식사를 지원하고 교육봉사 및 벽화봉사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했습니다.

밥을 나누는 봉사단의 표정이나, 밥을 배식 받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쌩긋 웃어주는 표정으로 모든 마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육 봉사는 3일간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에게 활동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봉사단들은 표현을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MAUPAY NA AGA(안녕하세요)”
“MAHAL KITA(사랑합니다)”

타갈로그어가 아닌 와라이어라는 현지인들의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며
아이들과 한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크라프트지 공예, 폼클레이 손거울만들기, 탱탱볼만들기, 캐스터네츠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장애물 달리기, 비누만들기 등
예체능 수업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즐겁게 뛰어 놀고 신나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수업들을 준비했습니다.

마을잔치, 미니올림픽으로 웃음 꽃 전달

어느덧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
봉사자들은 지난 4일간 타클로반에서 희망을 배웠습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마을잔치와 미니올림픽으로 웃음 꽃을 전달했는데요.

마을잔치와 미니올림픽에는 봉사단이 첫 날 방문했던 타나완의 쓰레기마을 주민들을 모시고 진행했습니다.
가정 방문 때에는 그늘이 가득했던 한 할머니의 얼굴은 환한 웃음으로 바뀌어있었습니다.
색판뒤집기, 4인 5각, 공굴리기, 줄다리기까지 모든 활동을 마치고
봉사단의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준비한 빨간밥차 봉사단은 의상부터 남달랐습니다.
마지막 피날레는 부채춤~
하늘하늘한 춤사위에 타나완 주민들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왠지 모르게 감동이 벅차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빨간밥차 봉사단은 타클로반에서 4일간의 현지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우리의 방문이 이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잠시 왔다가는 우리가 오히려 이들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활동이 끝나면서 우리도, 그들도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리움이 된다는 것, 힘들 때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그 추억을 함께 만들었다는 것. 우리는 그들과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 떠나는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그리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