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 담은 장수사진 | 등록일 | 2007.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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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담은 장수사진
딱 가을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날씨.
10월 24일 좋으신 분들과 뜻을 모아 장수사진 봉사활동을 하였어요. 비씨카드 사진반을 중심으로 매번 하는 봉사임에도 늘 새로운 분들을 뵙고 어른들을 모시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한남동으로 향하였죠. 그곳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용산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된 경로당으로 향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경로당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던 복지관과는 달리 매우 열악한 시설에 있어서 저희 모두는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힘든 촬영이 되겠구나 생각을 하며 촬영준비를 하는데 할머니들이 빨리 촬영해달라며 재촉을 하시네요.어르신을 모시며 봉사하는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에요. 시간보다 일찍 오신 어르신들이 짜증을 내시면 촬영하는 저희도 고민입니다. 장비를 준비하는 저의 손목을 할머니가 낚아 채십니다. ‘ 또 먼저 하시려고 부탁하시는구나.’ 하고 뒤를 돌아봅니다. “ 욕본다, 이거 마시고 해 ” 하시며 요구르트를 쥐어 주셨습니다. 부끄럽네요. 얼른 한숨에 요구르트를 들이킵니다. 촬영은 너무 장소가 협소하고 통풍이 안되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1시간 반 동안 할머니들과 재미난 얘기도 하며 웃으면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단체촬영을 할 때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쪼그리고 있을 때 할머니께서 본인 무릎에 앉으라고 하십니다. 제 무릎이..더 튼튼해요.(감사합니다.) 저희는 다시 차를 타고 다른 분들이 기다리시는 한남1동 복지관으로 향합니다.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네요.. 처음 간 곳은 할머니 분들이 주였지만 이곳은 할아버님들이 많으십니다. 요즘 할아버님들도 멋쟁이시라 화장을 곱게 해드립니다. 한남1경로당은 자리도 넓고 어르신 분들도 적으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가 끝나고 경로당 회장님께서 음료수를 차 안으로 들이미시네요. 안내하시는 분 말씀이 “절대 뇌물 안주시는 분이신데, 무척 맘에 드셨나보네요” 아!!뿌듯해라 이 맛에 봉사하나 봐요~ 무섭다고 혹은 꺼림칙해서 장수사진 봉사활동에 참여를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영정사진은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을 영정사진이라고 부르고, 살아계신 분들의 사진은 근영 사진이라고 부르는데 근영 사진을 찍어놓으면 장수한다는 속설 때문에 ‘장수사진’이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촬영 하는 현장은 밝은 분위기에 즐겁게 진행됩니다. 어려운게 아닙니다. 말벗이 되어 드리고,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카메라 앞에서의 굳은 어르신의 표정을 풀어드리기 위해 재롱을 피우는 것.. 가끔씩 어르신들의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은 분들이 경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비씨카드 사진반은 사진을 취미로 하는 모임으로 2002년부터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장수사진촬영 및 어르신행사를 무료로 촬영해드리는 전문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로로 2007년 서초구청장의 우수자원봉사자장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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