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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활동소식 내용
제목 겨울에는 따뜻한 차 한 잔 등록일 2007.11.12
  • 봉사 프로그램명 : 겨울에는 따뜻한 차 한 잔
  • 봉사기관 및 장소 :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 날짜 : 2007.11.12



겨울에는 따뜻한 차 한 잔

2007년 11월 12일.
회사차원의 봉사 활동이라 솔직히 별 감흥 없이 참석하게 됐습니다.
용산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점심식사 배식과 설거지, 식당 청소를 도와드리고 복지회관 인근에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게 홍삼차를 직접전달 해 드리는 것이 오늘의 임무였습니다.

11시 30분. 배식이 시작되자 어르신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빙을 맡은 저는 아주머니 말씀에 맞추어서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들께는 식판과 물을 가져다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배식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는 밀려드는 어르신들과 반납되는 식기들 때문에 과장님, 차장님, 팀장님께서는 땀 한번 닦으실 틈도, 허리 한번 두드릴 틈도 없이 일사분란 한 팀워크로 설거지를 해내고 계셨습니다. 설거지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난 뒤에 우리들도 식사를 하고,다 같이 식당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마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이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한마음이 되어서 쓸고 닦고,,그것도 오랜만에 해보니 기분 좋았습니다.

이렇게 1단계 임무를 수행한 우리는 복지회관 라운딩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되어있는 시설에 우리 모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수요가 많아서 인터넷, 헬스, 요가 등 모두 추첨이나 선착순으로 진행한다는 데 하루빨리 더 나은 시설을 보완해서 더 많은 어르신들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드디어, 2단계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회사에서 기증한 홍삼차 다섯 박스는 복지회관 인근에 거동이 불편하신 가정을 직접 찾아가 50가정에 한 상자씩 전해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 중 3곳을 정해 우리 직원들이 3개조로 나누어 직접 전해드리기로 했는데, 저도 한 할머님 댁에 가게 되었습니다. 약간 거리가 멀다고 봉고차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찾아가는 그 길이 어찌나 가파르던지… 눈이라도 오면 어르신들 다니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앞섰습니다. 구비구비 언덕을 올라가서는 봉고차 운전기사 선생님이 우리를 내려주었습니다. 눈 앞에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집들… 어디서부터 어디가 한집인지 도무지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은 작은 집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초인종도 없는 작은 문을 두드리자, 할머니께서 나오십니다.
입구에는 낡은 초록색 세탁기가 놓여져 있어서 몸을 옆으로 해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부엌에 장년한명이 누우면 꽉 찰듯한 작은 방 두 칸. 안 쪽 방에는 할아버지께서 링겔을 맞고 계셨습니다. 기운이 없으신지 일어나시지 않고 누워서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함께 간 복지회관 선생님과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선물 한 상자를 내려놓습니다. 내려놓기가 무섭게 ‘아이고’와 ‘고맙다’는 인사를 계속하시는 할머니…
우리가 손에 들고 간 것은 다름아닌 홍삼차 한 상자 였습니다.
연신 거듭되는 할머님의 진심어린 인사말씀 때문에 그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제가 한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홍삼차 한상자 달랑 들고 가서 이런 인사를 받아도 되는지 제 손이,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더 좋은 것을 드리지 못해서… 더 많은 것을 누리면서 감사할 줄 몰랐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렇게 긴 대화를 하지 못하고 집을 떠나왔지만, 밝은 할머니 목소리와 따스한 손길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모쪼록 이번 겨울에도 건강히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할머니 웃음과 따스한 말씨 때문에 마음이 더 훈훈해졌습니다.
할머니께서 꼭 건강하셔서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회원사팀 대리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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