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주지점, 1사1도 가파도에서의 파도타기 | 등록일 | 2007.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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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점, 1사1도 가파도에서의 파도타기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이라는 가파도는 마라도 면적의 2.5배가 넘지만 오가는 인적도 드물고 사람들의 관심도 낮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보니 이곳 가파도 주민들은 사람이 그립고 정이 그립기만 합니다.오늘은 제주지점과 1사1도인 가파도에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환경미화작업을 하러 떠나는 날. 제주시에서 모슬포까지의 거리도 결코 가깝지 않지만 하루에 2회 밖에 운항하지 않아 새벽부터 출항하는 배를 타기란 쉽지는 않았습니다. 휴일임에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단잠을 설치고 잠이 덜 깬 퉁퉁 부은 눈으로 참석해준 지점 식구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모슬포항에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여객선이라기 보다는 통통배 수준의 작은 배였습니다. 가파도는 모슬포항에서 약 30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지만 배가 너무 울렁거려 직원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배 멀미로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마을 사람들 덕에 다시 힘을 내기로 하고 청소도구를 하나씩 들고 해안가로 향했습니다. 사실 처음 가파도에 환경미화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렇게 힘들진 않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찾아오는 인적도 드물고 주민도 많지 않아 해안을 찾는 사람도 적을 테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을거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해안의 상태는 우리의 바람을 무참히 깨버렸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즐비해 있는 각종 쓰레기와 오물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먹게 만들었습니다. 가파도를 찾는 이들이 버린 쓰레기가 아닌 바람을 타고 파도를 타고 다른 섬에서 혹은 육지에서 심지어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쓰레기들로 가파도의 해안은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인구가 작다고 해도 그냥 두 손 놓고 몸살을 앓고 있는 해안가를 내버려둘 수가 없어 가파도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2차례 주민들을 소집해 해안가 청소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구 대부분이 고령이라 청소작업을 자주 시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해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태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제주지점의 가파도 환경미화 프로젝트’는 시행되었다. 처음 출발 전 목표는섬 한바퀴를 다 돌아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나쁜 해안상태와 하루에 단 2대 밖에 없는 마지막 배 시간 때문에 해안 전부를 청소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다음에 꼭 나머지 부분을 청소하기로 다짐하며 지역 주민과 식사를 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청소가 생각보다 늦게 끝난 탓에 주민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두분 정도는 젊은 사람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신 주민들 모두 예순을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더욱 긴장되고 어려운 자리로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같이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히려 더 친근하고 마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따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섬사람들은 외지 사람들을 경계하고 폐쇄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편견에 불과했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면 내 자식처럼 내 손주처럼 그렇게 웃는 얼굴로 다정하게 받아주셨어요. 오히려 섬에서 왔다는 이유로 육지 사람들이 섬사람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데서 나온 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 시간이 임박해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항구로 향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점 식구들 이마에 송글송글 맺혔던 땀방울 만큼이나 힘들지만 그만큼 더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가파도에 정말 필요한 구호의 손길은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라 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주지점 장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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