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헌 물건에 새 생명을(3) | 등록일 | 2007.12.14 |
---|---|---|---|
헌 물건에 새 생명을(3) 헌
물건에 새 생명을(3)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는 “아름다운 가게”가 있었습니다. 학교를 오가면서 늘 지나치기는
했었지만, 특별히 큰 생각을 가지고 본 적은 없었지요.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봉사활동 프로그램 중에서 “아름다운 가게”를 만날 수 있었고, 익숙함에
큰 생각하지 않고 그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 당일 지하철에서 내려, 끝이 날 것 같지 않을 길을 터덜터덜 걸으며 회원청구팀의
김상은씨와 저는 계속 주변을 둘러봐야 했습니다. “여기가 맞나?” 골목의 끝에, 허술해 보이기 짝이 없는 한 창고에 낯익은 글자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입김이 나는 추운 날,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힌 채 열심히 물건을 나르고, 옷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단순히 기증 받은 물건을 판매해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가게가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가게였습니다. 제 3세계의 커피를 정가를 주고 구입해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삼자 무역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매일 마시는 커피지만 이 커피가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음이 부끄러웠습니다. 제 봉사활동은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마음을 어르고, 추억을 만드는 일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의류업체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 준 옷들은, 제 손을 거쳐서, 어느 동네의 아름다운가게로 가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적은 돈으로 새
옷을 입게 될 것이고, 제 3세계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누군가의 어머니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한 십오분 정도는 더 많이 행복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 국제업무팀 박주경 > |
|||
이전글 | |||
다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