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함께 한 시간
천사와
함께 한 시간(상계지점)
사회봉사 활동을 시작하기 전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처음에는 이 일만을 끝으로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치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다가왔다가 봉사활동을 끝마치고 나서의 생각은 이일이 끝이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며 이 사회를 푸르게 변화시키는
일련의 일들을 해 나가는데 나도 어느 한 자락을 잡고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적극 동참하게 되는 변화의 물결이 다가옴을 느끼며 이러한 계기를 마련하여
주는 회사에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가 방문한 늘 편한 집은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308-3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중증 장애인들이 시립 시설에 들어 와서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는 곳으로 혼자서는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5명 가량 그룹을 형성하여 복지사 선생님들이 의식주에 대한 도움을 줌으로 그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여 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말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지 늘 불편함은 상존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불편함을
참아내는 데 익숙해져 버린 그들이기에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에도 작은 미소로 감사의 표현을 하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왠 일일까요? 주변에 많은 고층빌딩과 아파트 사이에 거의 20년 전에 지어진 오래된 4층 건물에는 아직 엘리베이터 시설도 되어있지 않아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일에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없이는 천정만 바라다 봐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중증 장애인들의 모습을 길가를 지나가다가 언뜻 본 사람들의
외면하는 모습들은 또 다른 편견과 함께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드러내어 혐오시설로의 치부와 함께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12월 연말이면 여느 복지시설의 경우라면 1년 중 가장 바쁘고 분주한 달로 여겨질 만 하지만 유독 이곳에는 분주함 보다는
여유로움만이 감도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한 말처럼 이러한 시설에도 이미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사실이 되어버린 것이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또 다른 죄를 짓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생기며 또 다른 만남과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약속을 하며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이곳에 와보길 참 잘 했구나 하는 동질감을 갖게 된 것에 마음속에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어느 사회 많은 후미진 곳에 이곳과 같이 또는 우리와 같은 봉사자가 많이 만들어져서 그들에게도 작은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 진다면 이사회가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상계지점 최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