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400CC 혈액으로 영글어가는 빨간사과 희망만들기 | 등록일 | 2008.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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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CC 혈액으로 영글어가는 빨간사과 희망만들기 생명나눔 사랑나눔“아, 건강검진 받은 지 29일 됐는데, 그래도 안되나요?” 서초동 비씨카드 본사 앞에 마련된 간이 문진소.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탄성들이 새어나온다. 오늘만큼은 꼭 그간 미루고 미루던 헌혈을 하겠노라 마음먹었건만, 예전에 비해 훨씬 까다로워진 체크리스트를 통과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모양. 위내시경을 했다면 정확히 30일 후, 어젯밤 무심코 먹은 감기약도, 점심시간에 곁들인 반주 한 모금조차도 헌혈에 참여할 수 없는 원인이 된단다. 또 해외 및 국내 말라리아 위협지역은 물론, 송파구 및 광진구, 일산 등의 AI 위험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도 불가능하다니, 이래저래 걸리는 항목들을 피해가기 어려울 수밖에. “종종 기업에서 헌혈 운동을 펼치곤 하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임직원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죠. 더군다나 헌혈을 하러 오셨다 아쉽게 발길을 돌린 분들을 제외하고도 10%가 훨씬 넘는 참여도를 보이는 경우는 더욱 흔치 않고요.(남부혈액원 이영진 헌혈 담당) 문진표 작성 후엔 즉석에서 시행되는 혈액검사 과정과 문진표에 대한 구두확인 작업까지 재차 이어진다. 그만큼 안전한 혈액이 모아진다는 뜻일테지만, 또 그만큼 혈액 모금이 쉽지 않다는 뜻도 된다. 게다가 국내 헌혈의 25% 이상을 차지하던 군인들의 헌혈이 말라리아 감염이 우려지역에서 금지되면서 국내 혈액수급은 이미 비상이 걸린 상태. 직접적인 국내 혈액수급에 보탬이 되는 건 기본, 오고 가는 행인들의 동참까지 이끌어내며 혈액 모금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확산시킨 ‘사랑의 헌혈 운동’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저,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눠주는 일 아무리 간단하다 해도 헌혈이란 내 몸의 피를 뽑는 일. 혈액 응고를 막기 위해 주먹을 폈다 쥐었다 반복하는 임직원의 표정에 약간의 긴장감이 스며들기도 한다. 하지만, 헌혈하고픈 마음은 늘 있었지만 일상에 쫓겨 막상 헌혈차량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고객서비스팀 조을희 과장은 회사에서 마련해준 이번 기회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이란다. 또 지난 13년 간 삼사십 번 이상의 헌혈 기록을 갖고 있는 고객만족팀 추진환 과장은 “다른 봉사 활동에 비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어서 헌혈을 좀 자주할 뿐”이라는 겸손한 말을 들려준다. 앞으로도 그의 몸이 건강한 한 지속적인 헌혈로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오늘 ‘사랑의 헌혈 운동’에 참여한 봉사단원들의 헌혈증서와 기존에 임직원들이 소유하고 있던 헌혈증서 등 약 200여 장은 TOP포인트 기부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에 모두 기증돼 수혈이 필요한 어린이들의 수술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빨간사과봉사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헌혈운동을 전개해 헌혈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보탬이 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헌혈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웃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체혈된 결과로 자신의 건강까지 진단해볼 수 있으니 여러모로 유익한 활동입니다. 내가 가진 넘치는 부분(피)을 조금 나눠주는 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 정도의 나눔은 아주 당연한 거 아닐까요?” (경영관리본부 오경섭 상무) 부자가 아니어도, 명예가 없더라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랑의 나눔, 헌혈. 오늘, 비씨카드 임직원들이 나눈 400cc의 붉은 사랑이 귀한 생명을 구하는 빨간사과의 희망이 되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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