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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배송원 사칭 보이스피싱 예방_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시나리오 재구성

2024.11.12

 

. 접근 단계

 

[카드 배송원 사칭범] (피해자에게 전화하여) “안녕하세요. 카드 배송기사입니다. ○○카드 신청하셨죠? 배송차 연락드렸는데 어디로 배송해드릴까요?”

 

[피해자] “? 저는 카드 신청한 적이 없는데요.”

 

[카드 배송원 사칭범] “그럼 반송처리를 하셔야 하는데, ○○카드사 고객센터에 신청하셔야 해요. 대표번호는 1544-1234인데 전화해보세요.”

 

 

. 기망 단계

 

[피해자] “○○카드죠? 제가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는데, 배송 예정이라고 해서 반송 신청하려고요.”

 

[고객센터 사칭범] “, 고객님.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 예정인 경우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었거나 연동계좌가 사고 계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 이런 사고가 많아 금융감독원에서 자산보호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사고 접수를 위해서 몇 가지 원격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시고, 제가 불러드리는 인증번호를 입력해주시면 사고 접수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피해자 휴대전화에 직접악성 앱을 설치시킨다.

 

[고객센터 사칭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산보호 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 잠시 후에 금융감독원 대표번호 1332로 전화가 올 겁니다.”

 

※약 5분 후 ‘1332’란 전화번호가 표시되며 전화가 오는데, 이는 악성 앱으로 인해 전화번호 표시가 다르게 보이는 것일 뿐 실제 금융감독원이 아니다. 피해자가 받고 거는 모든 전화는 범죄조직에게 연결된다.

 

[금융감독원 사칭범] “금융감독원 보안부 홍길동 과장입니다. 자산보호 신청이 계속 거절되고 있습니다. 보통 형사사건이 접수되어 있을 때 거절이 되니까검찰사건조회24.kr’에 접속해서 접수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가짜 사이트에 접속해서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피해자 이름이 기재된 허위 구속영장, 공문서가 조회된다. 일말의 의심은 두려움과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금융감독원 사칭범] “최근 명의도용 사건이 많이 접수되고 있는데 선생님도 피해를 입으신 것 같네요. 선생님 사건의 담당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임꺽정 검사로 확인되는데, 제가 약식조사(수사, 기소)받을 수 있도록 얘기해둘 테니 검찰청 대표번호 1301로 전화해보세요.”

 

[피해자] “검찰청이죠? 김영희라고 하는데요. 제가 명의도용 피해를 입은 것 같아서 약식조사를 신청하려고 전화했습니다. 임꺽정 검사님 계시나요?”

 

[검찰 사칭범] “제가 임꺽정 검사입니다. 김영희씨라고 했나요? 안 그래도 당신을 다음 주에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연락을 한 거죠? 그리고 뭐? 약식조사요? 안산 원곡동에 있는 □□은행에서 당신 명의로 계좌가 만들어져서 불법자금세탁 사건에서 대포통장으로 이용됐고, 피해자 70여 명이 집단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인데 뭘 잘했다고 약식조사를 입에 담아요? 지금 당신 앞으로 사건번호 2023조사7403호로 접수됐고, 특급 보안(1급 비밀, 엠바고)사건으로 비공개 수사 중입니다. 조만간 72시간 동안 조사 후에 구속할 예정이니까 여벌 옷이나 챙겨서 올라올 준비하세요!”

 

※검사 사칭범의 호통을 들은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었던 금융감독원 사칭범에게 의지하게 된다.

 

[피해자] “과장님, 검찰에 전화했더니 저한테 대뜸 화를 내면서 구속시킨다고 하는데 어쩌죠?”

 

[금융감독원 사칭범] “선생님이 구속되지 않고 약식조사 받으실 수 있도록 제가 신원보증서를 검사님에게 제출해볼게요. 10분 정도 후에 다시 검사님에게 전화해보세요.”

 

[피해자] “과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따 전화해보겠습니다.”

 

[피해자] “여보세요? 검사님. 김영희입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검찰 사칭범] “, 김영희 님이세요? 방금 금융감독원 홍과장과 통화했습니다. 홍 과장과는 무슨 사이세요? 처음부터 말씀해주셨으면 제가 잘 해드렸을텐데... 아무튼, 김영희씨가 이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라는 것을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협조 잘 해주시면 구속수사 없이 약식조사로 진행하겠습니다

.

[피해자] “, 알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검찰 사칭범] “먼저, 보안 유지를 위해 수사용(업무용)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세요. 수사 결과, 혐의가 없다고 확인되면 모든 비용은 검찰청에서 변상해드릴 테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개통하세요. 개통한 폰에는 텔레그램(또는 라인)을 설치하고, 저와 홍과장의 메신저 아이디를 알려줄 테니 친구추가하고 연락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한 시간마다 동선과 하는 일을 모두 보고하세요. 만약에 연락을 회피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수사내용을 발설하거나 위증을 하면 현장에서 바로 체포하고, 가족까지 소환장을 발부한 후 호송 줄에 묶어서 구속시키겠습니다. 아시겠죠?

[피해자] “, 알겠습니다.”

 

[검찰 사칭범] “분명히 말하는데, 이 사건에는 은행과 통신사, 심지어 경찰도 연루되어 있어 모든 기관이 수사 대상입니다. 절대로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면 안 됩니다. 이제 김영희씨 자산이 범죄에 연루된 불법자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하니까 금융감독원 홍 과장 지시에 잘 협조하세요.”

 

※범인은 은행과 통신사, 경찰에 대한 불신을 조장시킨다. 이 때문에 은행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해자] “, 검사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잘 협조하겠습니다.”

 

 

. 편취 단계

 

[피해자] “여보세요? 김영희입니다. 홍 과장님 덕분에 약식조사를 받기로 했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금융감독원 사칭범]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이제 선생님이 보유하신 재산에 대해 자금 전수조사를 하겠습니다. 불법자금 여부를 검수할 것이고, 혐의가 없다고 밝혀지면 모두 돌려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피해자] “, 과장님.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금융감독원 사칭범] “우선 보유한 재산부터 검수하겠습니다. 현금 얼마나 보유하고 있으시죠?”

 

[피해자] “퇴직금을 받아둔 게 1억 원 정도 됩니다.”

[금융감독원 사칭범] “현금에 대한 검수조사는 국세청에서 할 겁니다. □□은행 성북지점에 가서 돈을 수표로 찾으세요. 국세청 직원을 월계동 364-○○번지로 보낼 테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수표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국세청 직원 이름은강국세이고 키는 170cm, 안경을 착용했으며 연한 체크 무늬 흰 셔츠와 감색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 문진을 실시하는데, 수표는 추적이 가능해 현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다. 범인은 이 점을 악용해 피해금을 현금이 아닌 수표로 발행하도록 지시한다. 여기서 국세청 직원이란 자는 사실 현금 수거책이다.

 

[피해자] “과장님, 국세청 직원에게 수표 전달 완료했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다 끝난 거죠?”

 

[금융감독원 사칭범] “수고하셨어요. 식사는 하셨습니까?”

 

[피해자] “아니요, 너무 걱정되어서 누워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칭범] “선생님, 제가 아무 문제 없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끝까지 책임지고 도와드릴게요. 내일은 예·적금, 증권, 주식, 보험을 모두 해약해서 한 계좌에 모아두세요. 선생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기 때문에 그 계좌에 그대로 두면 범인들이 인출해갈 수 있습니다. 국가안전계좌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여기에 전부 이체하세요. 자금 검수 후 돌려드릴게요.”

 

※ 범인은 피해자가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앗아간다. 재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액 피해사건은 보통 2주간 이뤄진다.

 

[피해자] “과장님, 국가안전계좌로 이체했습니다. 이제는 다 끝난 거죠?”

[금융감독원 사칭범] “야근하느라 답장이 늦었습니다. 식사는 하셨어요? 이제 거의 끝나가니까 조금만 더 힘내시지요. 선생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기 때문에 대출 지급정지(금융제재, )를 걸어뒀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계좌에 담긴 돈을 모두 국가안전계좌로 이체했기 때문에 잔액이 0원으로 표시되어야 정상인데, 전산상으로는 잔액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런 계좌를 깡통계좌(스텔스 계좌)라고 부르고 있어요.

 

[피해자] “대출 지급정지랑 깡통계좌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금융감독원 사칭범] “쉽게 말해 선생님 명의로 이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막아뒀는데, 만약 대출이 이루어지면 범죄조직이 불법적으로 대출 승인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범죄조직이 선생님의 재산을 모두 훔쳐 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인 거죠.

 

[피해자] “? 과장님,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금융감독원 사칭범] “선생님 명의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부동산, 자동차, 주식, 보험, 공제회 등)을 신청하세요. 만약 대출이 실행되면 그 대출금은 불법 자금이므로 모두 국고로 환수조치 후 이상이 없으면 전부 돌려드리겠습니다.”

 

※ 범인은 받을 수 있는 모든 대출금까지 앗아감으로써 피해자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한다. 정부·공공기관은 절대로 수사·자금 검수 등을 명목으로 국민에게 대출을 신청하라거나 금전 등 재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증거인멸단계

 

[피해자] “대출금까지 모두 전달해드렸습니다. 이제는 정말 끝난 거죠?”

 

[금융감독원 사칭범] “수고하셨습니다. 식사는 하셨지요? 자금 검수가 거의 끝나갑니다. 남은 절차는 검사님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피해자] “검사님, 김영희입니다. 제 사건은 해결되었을까요?”

 

[검찰 사칭범] “, 김영희 씨. 이번 주 중으로 사건 종결 예정입니다. 사건 보안 유지를 위해 채팅과 통화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휴대전화도 전부 초기화하세요.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 범인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하려고 피해자 스스로 증거를 삭제하도록 한다. 고립에서 벗어나게 된 피해자는 얼마 뒤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출처 : 금융감독원 / (http://www.fs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