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빨간사과봉사단, 다니엘복지원과 함께하는 사랑의 송편 나눔 | 등록일 | 2008.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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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사과봉사단, 다니엘복지원과 함께하는 사랑의 송편 나눔 작년 빨간사과 봉사단으로 다니엘복지관을 한번 방문한 경험이 있어서 일까 내심 아이들을 만나는 9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송편 만들기’였습니다.출근길을 조금 재촉해 9시 30분쯤 도착한 다니엘복지관에서는 우리를 위해 선생님께서 짝꿍이 될 아이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아이들에게는 일년에 한 두번 정도밖에 없는 귀중한 경험이니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아이들과 만난 순간 너무나 밝게 웃으며 저를 와락 껴안아주는 아이의 모습에 놀랐습니다. 한껏 들뜬 모습으로 제 손을 꼭 잡고 그 작은 입으로 오늘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가는지 궁금한 것들을 어찌나 또박또박 물어보던지… 요리학원에 도착하여 어떤 송편을 만들지 시범을 본 뒤 곧바로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설명을 듣던 중에도 만들고 싶어 꼬물꼬물하던 손들이 신이 나서 만드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즐거웠습니다. 제 짝꿍 우진이는 지적장애 3급을 가진 11살 아동이었는데 송편 만드는 솜씨가 어찌나 뛰어난지 “누나, 우리 이거 만들어요!” “누나, 이건 어때요?” 하며 저는 만든 송편을 몰래 먹고 우진이 입에 몰래 넣어주고 우진이는 열심히 만들며 오히려 저를 가르치기까지 했습니다. 가장 잘 만든 송편으로 뽑혀 과자선물도 받고 맛있는 짜장밥에 탕수육을 한 그릇 기분 좋게 비우니 반나절이 훌쩍 지났습니다. 열심히 만든 송편과 제 마음을 담은 카드를 예쁜 상자에 담아 우진이 손에 들려 방으로 보내고 빨간봉사단이 모여 서로 느낀 점을 말하는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우진이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제가 잠깐 잠든 사이 선물로 받은 떡상자 겉면에 저에게 편지를 쓴겁니다.오늘하루 떡도 만들어보고 재미있었다며 다음에 또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 약속하자고 쓰인 편지였습니다. 삐뚤빼뚤 맞춤법 틀린 언뜻 이해하기 힘든 편지였지만 우진이의 마음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어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오늘 하루로 끝나는 봉사가 아니라 계속 우진이를 보고싶고 한번에 끝나는 시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우진이에게 제가 느낀 마음과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반나절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지만 행여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하던 긴장이 풀어지며 오는 어깨통증이 왔습니다.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우진이가 오늘 하루만큼은 진정한 제 가족이 된 것 같았습니다. < 글/ 업무지원팀 송민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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